저성장 국가로 ‘아시아의 병자’라는 별칭까지 붙은 필리핀이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필리핀이 고속성장을 구가해 이제 기준금리를 올리는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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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제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2010년 취임하면서 반등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경제성장 발판을 마련할 인프라 시설에 투자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돼 성장률이 높아졌다.
해외 거주 필리핀 국민들이 송금하는 외화도 필리핀 경제를 성장으로 이끌었다.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국적 노동자는 1000만명 가량이다. 이는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다.
이들이 송금한 외화는 필리핀 내수 시장 부양에 도움을 줬다. 필리핀 경제에서 국내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2다. 소비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5.3% 늘었다.
필리핀 최대 쇼핑몰 회사 SM프라임의 제퍼리 림 부사장은 “많은 외국 브랜드들이 필리핀 시장을 겨냥해 입점하고 있다”며 “이곳 경제는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노동자 임금 상승도 필리핀 경제에 호재다. 중국내 경공업 기업들이 임금 상승을 피해 필리핀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면서 제조업이 성장했다. 2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필리핀 경제가 올해 6~7%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