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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쇼크' 대림산업, 신용등급 'A'급으로 강등 위기

경계영 기자I 2014.01.25 12:35: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한참 못미친 대림산업(000210)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대림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24일 밝혔다.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른다는 것은 현재 신용등급인 ‘AA-’에서 ‘A’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지금 신용등급이 ‘AA’급인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정도다.

사우디 현지법인인 대림 사우디 아라비아(Daelim Saudi Arabia Co., Ltd)에서 수행하는 쇼아이바(Shoaiba)Ⅱ, 사다라(SADARA) MFC 등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협력업체 부도, 인건비 상승, 자재공급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한기평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손실을 냈을 뿐 아니라 실적 악화의 원인이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상승이었던 만큼 영업실적이 변동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해외부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예정원가율이 상승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2010년 24.1%이던 대림산업의 해외 매출비중은 2011년 31.1%, 2012년 44.7%로 점차 확대됐다.

송미경 NICE신평 전문위원은 “대규모 손실이 인식된 프로젝트들이 2011년 중동지역에서 수주된 것”이라며 “2011년 이후 같은 지역에서 수주된 프로젝트의 원가율 변화뿐 아니라 국내에서 지연되는 대규모 예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일부 분양이 부진한 주택사업 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실적 악화의 원인이 구조적이고 펀더멘털 차원의 변화인지 검토해 분석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31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393억원으로 18.9% 감소했고 순손실은 298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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