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파는 명품, 원산지 표시 명확히 해야
이들 업체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니라 생산공장을 아예 해외로 옮긴만큼 유럽산과 아시아산 제품 간 품질 차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 수입해 들어오는 제품 중 대부분이 태국산이라고 밝힌 로얄코펜하겐 측은 “덴마크산도 일부 수입이 되지만 대다수 태국산을 수입하고 있다”며 “다만 디자인 담당자와 기술자가 태국 현지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제품의 품질은 이전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사각형 접시 등을 중국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포트메리온 측도 “영국 기술자가 중국서 생산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어 품질 차이는 없다”며 “영국과 중국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디자인이 아예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기업들이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 노동력 등이 싼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흔한 사례다. 또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다고 해서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는 OEM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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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모씨는 “최근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로 로얄코펜하겐 도자기를 사온 뒤 태국제 인 것을 알고 실망했다”며 “남편이 꼼꼼히 확인 안한 잘못이 있어 조심스럽게 덴마크제로 교환이 가능한지 백화점에 문의했더니 스티커를 떼버리면 된다고 알려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B씨도 “아무리 명품이라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구매하지 않겠다”며 “제품의 질에는 차이가 없더라도 명품의 경우 제조 국가가 어딘지는 소비자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세청 관리 헛점은 없나
외국 도자기 업체들이 이런 꼼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수입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감독하는 관세청의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관세청은 한정된 인력문제로 모든 물품을 전수조사할 수 없어 업체들의 법규 위반을 즉시 적발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문제로 수입되는 전체 품목의 3% 정도만을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반 사례를 현장서 적발하기는 어렵다”며 “서류로는 원산지 신고를 명확히 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에 이런식으로 꼼수를 부릴 경우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 세관을 통관하면 현재로선 관세청이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며 “향후 지방자치단체, 관련 부처 등과 합동으로 시장에 나온 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사후 단속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산에 점령된 국내 도자기 시장
한국 도자기 시장이 외국 도자기 업체들에 점령된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저가 제품은 중국산, 고가는 영국 등 유럽산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국내 도자기 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줄고 있는 것.
실제 지난 2000년 3200만달러에 불과했던 식기류 도자기 수입량은 지난해 1억 2193만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중국산 제품(50%)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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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고가 도자기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부유층이 주요 구매고객이다. 영국 브랜드인 포트메리온과 로알 알버트, 덴마크 브랜드 로얄코펜하겐 등이 선두 주자다.
특이한 점은 중국외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식기류 도자기도 최근 수입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도자기에서 분사한 젠한국이 인도네시아 수출 공장에서 만든 도자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로얄코펜하겐 등이 태국 등지로 생산시설을 옮기면서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약 7000억~8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도자기 시장의 절반 가까이는 이미 외국 업체들이 점령했다고 보고 있다.
도자기 업계 관계자는 “국산 도자기들은 중국산과 유럽산의 틈바구니에 끼어 어정쩡한 상태가 됐지만 현재까지는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도자기 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좀 과감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