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숙자 소녀 수석 졸업, "평생 삼시세끼 걱정할 순 없었다" 감동

정재호 기자I 2013.05.28 09:04:0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노숙자 소녀의 수석 졸업 스토리가 미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뉴욕 포스트’는 한 흑인 노숙자 소녀가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면서 남긴 대표연설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지난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7살 소녀는 고교생활의 대부분을 노숙자 쉼터에서 보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학업에 열중해 마침내 리버데일 찰스 드루 고등학교(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부 외곽의 클레이튼 카운티 소재)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美 노숙자 소녀 수석 졸업 스토리가 미국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노숙자 쉼터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공부하던 흑인 여고생이 마침내 대학에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함>
그녀는 어머니 및 형제 4명과 어렵게 생활해왔다. 어머니가 일자리를 구하면 허름한 아파트 등에 월세를 얻어 생활하기도 했으나 돈벌이가 없어 월세를 못 내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차 안이나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소녀는 이런 환경이나 상황 탓을 하지 않았다.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이 열연해 화제를 낳았던 2006년 헐리우드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한 장면처럼 노숙자 쉼터의 불이 꺼지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렇듯 공부에 남다른 집념을 발휘했던 소녀는 고교 내내 선두권 성적을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4.466의 높은 학점으로 수석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 성적도 1900점을 얻어 대학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숙자 소녀는 수석 졸업 뒤 올 가을 학기에 애틀랜타 소재 스펠만 대학으로 입학한다. 심지어 이미 대학 1,2학년 과정 학점을 미리 이수해 3학년으로 진학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가난했지만 똑똑했던 여고생은 대학에서 생물학과 의과대학 예과 과정을 전공할 예정이다.

피어스는 졸업식 대표로 주어진 연설에서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노숙자다. 내 가족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잠을 잔다. 하루 삼시세끼를 챙겨먹으면 운 좋은 날이다. 매일 샤워하고 먹고 깨끗한 옷을 입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 자신에게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래는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

그녀는 끝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라.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하라. 그러면 네가 원하는 미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졸업생들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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