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의 봄` 독재자 4명 쓰러뜨려
2010년 12월17일 부패한 경찰의 무리한 단속에 항의해 분신자살한 튀니지의 26살 청년 노점상은 자신의 죽음이 이처럼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지고 올 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청년의 분신으로 시작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리비아로 번져 이 두 국가를 철권 통치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와 카다피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다. 혁명의 불길은 아라비아 반도에도 침투해 33년 장기 집권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도 퇴진시켰다.
한 청년의 분신으로 촉발된 혁명의 불길이 단숨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지역 독재자들의 장기집권으로 민중들의 삶이 극도로 피폐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정권의 억압에 눌려왔던 민중들은 심화된 경제난으로 살기가 더욱 어려워지자 한목소리로 일어났으며 이는 이 지역 4명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아랍의 봄 혁명으로 승화됐다.
아랍의 봄 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2000년 집권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나 아사드 대통령은 이를 유혈 진압하며 아직 권좌를 지키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의 유혈 진압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서방세계는 물론 아랍권에서도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리아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아사드는 끝까지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아랍의 봄 혁명이 휩쓸고 지나간 이집트와 리비아도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집트는 무바라크 대신 권력을 차지한 군부와 시민이 다시 격렬히 충돌하며 사망자만 벌써 수십 명이 발생했다. 카다피를 축출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킨 리비아도 부족 간 내부 알력으로 아직 정치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치 지형을 크게 변화시킨 아랍의 봄 혁명이 미완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아랍권 전체에 혁명의 불을 지핀 노점상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사망 1주기 기념식이 튀니지에서 열렸으나, 튀니지는 여전히 가난과 치솟는 실업률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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