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지방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기존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의 9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의 고분양가 책정이 미분양의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방 광역시의 매매가는 1.77% 오른데 비해 분양가는 16.86%나 뛰어 무려 9.5배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 분양가는 대전지역이 52.4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 18.09%, 광주 10.4%, 대구 2.07% 순이었고 울산은 -5.5%를 나타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봉명동과 중구 문화동의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에,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우동과 수영구 남천동에서 3.3㎡당 최고 1986만원에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지방 중소도시도 매매가 변동률이 2.14%인데 비해 분양가는 13.17%나 올라 상승률이 약 6배나 높았다. 충북 25.63%, 전북 19.02%, 충남 12.78%, 경남 12.24% 순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지방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데는 정부의 전매제한과 대출 규제, 공급 과잉 등도 원인이지만 업체 스스로 분양가를 높게 받은 탓도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인천과 서울의 분양가격이 많이 올랐다. 서울시는 매매가격이 11.33% 오를 동안 분양가는 15.61% 상승했고, 인천시의 경우 지난 1년간 매매가가 20.34% 오른데 비해 분양가는 38.81%나 뛰었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 1년간 매매가가 17.11% 올랐지만 분양가는 8.72%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