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샌프란 연은총재 "기준금리 변경할 필요 없어"

김상윤 기자I 2025.01.05 10:43:14

[전미경제학회 2025]
"견고한 노동시장, 지속적인 성장 상황"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접근할 기회 갖게 돼"
"트럼프 무관..완전고용·물가안정에 집중"

[샌프란시스코=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 내 중립적 인사로 꼽히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현재 나타나는 경제 신호를 고려하면 금리를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김상윤 특파원)
데일리 총재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 2일차 ‘통화정책’ 섹션에서 발표를 마친 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연준은 경제가 실제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추가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세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제전망(SEP)을 대폭 상향 조정하고 올해 금리인하폭도 기존 네차례에서 두차례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데일리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이 멈췄고, 경제가 강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인하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개인적 관점에서 말하면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하락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했지만, 현재의 정책은 경제 상황에 적합하다”며 “우리는 더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갖게 됐고, 추가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EP에 올해 금리인하가 두차례로 조정된 것은 예상일 뿐”이라며 “상황이 변화면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 전망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올해말 금리예상치) 중간값(3.9%)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견고한 노동시장,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예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는 그러면서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해 매번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에 대해 그는 “미국 경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모멘텀이 인공지능(AI)이나 기업의 혁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인지, 노동공급의 현재 긍정적인 반응이 지속될 수 있을지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국제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이는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현 정책은 적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서는 “새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존중의 차원에서 향후 행정부 정책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면서 “연준의 목표는 항상 동일하다. 정부는 4년마다 바뀌지만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목표를 중심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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