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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튜버, 인도 여행서 현지인에 납치당했다…“약까지 먹여”

권혜미 기자I 2024.08.24 09:47:55

23일 JTBC ‘사건반장’ 보도
유튜버 레리꼬, 인도 여행 중 납치
경찰 신고로 30시간 만에 풀려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도 레 지역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30시간 동안 납치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국내 여행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로 떠났다. 레리꼬는 총 3번의 인도 여행 경험이 있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레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 했던 레리꼬는 버스가 1년에 두 달 밖에 운행되지 않아 자전거를 몰고 도로로 나섰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450㎞였고, 그는 하루 10시간씩 자전거를 몰았다.

체력이 거의 다 고갈됐을 즈음 레리꼬 앞에 트럭 한 대가 멈춰섰다. 트럭에서 내린 현지 남성들은 “어디까지 가냐”, “차에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목적지까지 겨우 10㎞를 남겨둔 레리꼬는 아무런 의심 없이 트럭에 몸을 실었다. 그는 20~30분만 차를 얻어타고 내릴 생각이었지만 피곤했던 탓에 깜빡 잠이 들었고, 이후 목적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황무지에서 눈을 떴다.

태도가 돌변한 현지인들은 레리꼬에 몽둥이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알 수 없는 약을 먹이기도 했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저한테 약을 총 두 번 먹였다. 한번은 제가 먹는 척을 하고 손에 숨겼는데, 30~40분 뒤 또 다른 약을 줬다. 이번엔 아예 먹는 것까지 지켜봐 어쩔 수 없이 먹었다”며 “그 약을 먹고 5~6시간을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레리꼬는 납치된 상황에서 재빨리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끝에 납치 30시간 만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금 1만 루피(한화 16만원)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후 레리꼬는 경찰서를 찾아 납치범들을 신고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수사를 지연시켰고, 레리꼬가 친한 현지인을 통해 수사를 다시 의뢰한 뒤에야 경찰은 납치범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경찰에 “납치가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에 무차별 폭행을 당한 끝에 “돈 목적으로 납치했고, 카메라를 부순 게 맞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1시간 반 동안 무릎 꿇고 빌고 경찰에 심하게 맞았다”며 “경찰이 ‘얘네 불쌍한 애들이니까 그냥 한번 봐주면 안되냐’고 하면서 또 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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