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남아의 성조숙증과 키 성장을 도울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한의학 박사), 최규희(내과 전문의)원장이 성조숙증 치료에 있어 전통 한의학의 치료법을 도입해 키 성장은 물론 성조숙증 치료 사례를 오는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ICMART(국제 의료 침술 및 관련 기술 협의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성조숙증을 치료 받은 아이들이 18만6,726명이었다. 이 중 여자 아이는 14만8,771명, 남자 아이는 3만7,955명이었다. 최근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남자 아이들이 2019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키 성장” 때문이다. 그러나 성조숙증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키 성장 속도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GnRHa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균 키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다. 이에 따라 박승찬· 최규희 원장의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이번에 발표할 “GnRHa 치료 중 성장 둔화를 보인 성조숙증 남아 1례에 대한 조경성장탕 효과 증례보고”는 9세에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남아의 치료 사례 분석을 통해 성조숙증 치료 이후 성장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이다. 성조숙증 치료 이후에 성장관리를 위해 조경성장탕이라는 한약이 처방되는데, 이 한약은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와 성조숙증 치료 이후 둔화된 성장판을 활성화시켜 키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차 성징의 조기 진행을 특징으로 하는 성조숙증은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 (GnRHa)를 처방하는데, GnRHa 치료는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종종 성장 속도를 느려지면서 키 성장이 둔화된다.
이 남아의 경우 GnRHa 치료를 2년 받는 동안 성장 속도 둔화와 뼈 나이 증가가 이어지면서 최종 성인 키가 170㎝로 예상됐다.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는 성인 키가 조금 증가했지만, 여전히 평균키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부모님들이 대안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하이키한의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박승찬 원장과 그의 팀은 전통 한약인 조경성장탕을 이용한 치료법에 대해 제안을 받게 되었다.
이 남아는 2022년 4월 23일부터 조경성장탕을 하루 2회 투여받았는데, 23개월 동안 그의 성장 속도는 극적으로 향상됐다. 이 남아는 총 25.9㎝ 성장해 당초 예상 성인키(PAH) 170㎝를 넘어섰고, 치료 기간이 끝날 무렵에는 172.7㎝가 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예상성인키가 176~178㎝로 늘었났다는 점이다.
3개월마다 실시하는 정기 혈액 검사에서는 성장 관련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고 성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씨의 간 기능 역시 치료 기간 내내 정상으로 유지됐다는 점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은 이번 사례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것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남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될 것이다. 전통 한약이 성조숙증 남아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국제 사회에 알리게 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조경성장탕이 기존 GnRHa 치료법과 관련된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성장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
이 연구는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된 국제 학술 논문 및 특허에 대한 20년간의 광범위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광범위한 배경은 효과적인 한국 전통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국제 의료 침술 및 관련 기술 협의회(ICMART)는 지난 1983년 설립됐으며 의료 침술 및 관련 치료 기술의 홍보와 발전에 전념하는 글로벌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