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합병의 긍정적인 측면은 △거래 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 △매출 원가율 하락(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입장) △통합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를 꼽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셀트리온은 1주당 셀트리온헬스케어 0.45주의 비율이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 그룹 합병 성공의 열쇠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라며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타주주 지분은 각각 66.33%, 59.76% 수준으로 다소 높아, 주식매수청구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셀트리온이 공시를 통해 밝힌 주식매수청구에 활용하는 최대 금액은 1조원이며 2분기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6752억원, 3699억원 수준이다.
그는 “유사한 사례로 지씨셀의 합병을 참고할 수 있는데 지씨셀은 합병 당시 녹십자랩셀 41만5222주(주식수의 3.9%, 당시 기타주주 43%), 녹십자셀 844,666주(주식수의 6.5%, 당시 기타주주 72%)에 대해 총 777억원의 주식매수청구가 이뤄졌다”면서 “합병의 성격과 시장 상황이 다르므로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우나 당시와 동일한 비율로 주식매수청구가 나온다고 가정한다면(셀트리온 3.9%, 셀트리온헬스케어 6.5%) 약 1조6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합병의 기대효과는 크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셀트리온 그룹’의 실제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2사 합병을 통해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작년 매출원가율은 71.5%, 올해 2분기 매출원가율은 71.3% 수준이지만 합병 이후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적용됨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2분기 기준 셀트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675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3699억원 수준(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미고려)”이라며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업체로의 도약과 그를 위한 M&A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어 합병을 통한 현금 증가는 규모 있는 투자의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