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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에 큰절 올린 윤석열…이준석 "이재명 이기려면 가만히"

이선영 기자I 2022.01.02 10:42:04

尹, 전날 구두벗고 깜짝 큰절 "저부터 바꾸겠다"
새해 첫 여론조사, 이 후보 대부분 우세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가만히 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이길 것 같다”고 조언했다.

1일 이 대표는 YTN 플러스 유튜브 채널 ‘안녕, 대선?’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확실히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또 “(윤 후보가)너무 의욕적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강점이 있는 대국민 메시지를 계속 내고 토론 준비를 열심히 하면 윤 후보의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토론에 거부감을 보이는 데 대한 완곡한 비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구두를 벗고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젊은층이 ‘윤핵관에 포위된 윤석열’이 아닌 제3의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윤핵관’을 ‘손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토론에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지금까지 토론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지킨 적이 별로 없다“며 ”말 기술에 의존할 게 아니라 진지한 정책을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캐럴 영상’에 대해서는 “용쓴다” “유치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영상이 공개된 당일 이 대표는 윤 후보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자리에서 만났다. 다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냉랭한 기류를 이어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이후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고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식사자리나 면담자리에서 반복적이고 통상적인 이야기를 하면 보통 저와 말씀하신 분들이나 배석하신 분들이 그것을 매우 확장적으로 해석해서 언론에 전달하는 것 같은데, 저는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면서 ”선대위가 하루 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국회공동사진취재단)
한편 1일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 후보에 8.9%~12%p 격차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당장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대선 후보 5명 가운데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39.3%를, 윤석열 후보는 27.3%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같은 지지율 급락을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새해 첫날인 전날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리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함께 바꿉시다“라며 필승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덧붙여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선대위 내부 갈등 등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 내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전날 오후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씀을 하시다 보니 그 분(윤 후보의 지지율이)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약간의 지지율 변화를 느낀 것이 1주일도 넘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1주일 후 무슨 일이 벌어진다“며 ”제가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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