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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日정부, 文대통령 방일 시 정상회담 검토”

정다슬 기자I 2021.07.08 08:04:31

"회담, 의전 수준의 단시간에 그칠 전망"
"韓정부 과거사 문제 해법 없이는 본격적 회담 어려워" 인식
文대통령 방일 무산 가능성도 열어둬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일할 경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8일 밝혔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적인 의례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문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출석이 가능하다는 요구에, 일본 측 역시 개최국의 “오모테나시”(대접·환대를 뜻하는 일본어)로서 회담에 응할 의향을 물 밑에서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만약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회담이 이뤄질 경우, 첫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만 했다. 한·일 정상회담으로서는 지난 2019년 12월 이래 약 1년 반 만이다.

그러나 설사 회담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올림픽 개막식 전날 일본을 찾은 각 정상급과의 회담 가운데 일환이 될 전망이다. 과거사 문제 등 심도 깊은 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이니치는 “한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한 회담은 단시간에 그칠 전망으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응할지는 한국측이 어떻게 나올 지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또 이는 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불신감에 기인한 것이라며 한국 측이 이같은 일본 측 제안에 응하지 않고 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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