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 백신을 비롯해 미래지향적 산업 등 다양한 분야까지 한미동맹의 영역을 확장했다”며 “코로나19 타계, 백신 공급 및 반도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안정화 이슈와 한국과 미국 간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양국 기업 간 최첨단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 협력, 기후변화·저탄소 대응을 위한 배터리·전기차 등 그린산업 협력, 바이오 기업 간 협력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다.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400억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 6G, 데이터, 양자 기술, 바이오 기술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통한 핵심·신흥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을 독려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5G·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포함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은 25억달러, 한국은 10억달러를 약속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경제동맹을 강화하는 발판이 마련되면서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제약·바이오 등 전략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미래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미 양국이 기후목표, 부문별 탈석탄, 청정에너지 보급 등 협력 의지를 다진 데 대해 “양 정부가 공통 지향하는 ‘그린뉴딜’ 정책의 미래지향적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며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리는 한편, 한미 협력을 통해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우주항공 산업이 한단계 더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고 정체된 한국 원전 산업의 해외진출, 확대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판문점 선언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북한과 대화의 주도권을 남한에 일부 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매력을 더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위치한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 제약·바이오 등에 직접적인 투자, 파트너십 강화 훈풍은 코스피 상승추세 강화에 힘이 된다”며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원전 산업 등에 유입되는 성장 기대는 중소형주, 개별종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