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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유동성 위기로 지난 1, 2월 직원 임금을 절반만 지급했던 쌍용자동차(003620)가 이번 달 임금 역시 절반만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3월과 4월 직원 임금 지급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이번 달 역시 50%만 지급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협력업체들이 대금 결제 우려를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하면서 단 3일만 공장을 가동했다. 이로 인해 판매는 2789대로 전년 동월보다 60.9%나 감소했고 현금 유입 역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쌍용차 사측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노조 측에 이번 달에도 임금을 절반만 지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달 들어 생산중단 사태 없이 공장이 돌아가고 있고 차 판매 역시 지난달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관건은 신규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자금 지원을 받아 P플랜(단기법정관리)에 돌입하는 것이다.
쌍용차는 당초 이날까지 HAAH오토모티브에 투자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HAAH측에서 자료 검토와 투자자 설득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일주일가량 기한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