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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1월 지수 상승률에서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선 적은 총 7번으로 더 많았다. 해당 기간 평균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가 0.7%인 반면, 코스닥은 2.6%로 약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개인 물량이 복귀하는 가운데,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코스피보다 큰 코스닥에서 상승 탄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누적 거래대금을 수급 주체 비중으로 보면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66.46%, 코스닥은 88.88%다.
올해 초 코스닥의 약진은 여느 해보다 기대되고 있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사상 초유의 개인 자금이 증시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직접적인 증시 대기자금을 뜻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65조5227억원이다. 1년 전엔 27조393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보통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1월 수익률이 더 높았던 건 개인 수급 때문인데, 이는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이 재유입되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수익이 다른 달보다 높은 1월 효과가 꼭 나타난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양호한 수급 환경을 고려하면 확률이 높고 이는 코스닥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배당을 챙긴 뒤 고배당주를 파는 과정에서 연초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고배당주는 주로 대형주이기 때문에 해당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커지는 원리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의 시장에선 기존 고배당주에서 초과성과를 위한 수급 이동이 일어난다”며 “연초 현물 배당을 챙긴 금융투자가 고배당 초대형주를 매물로 내놓을수록 실적 및 밸류에이션, 기존 소외 여부 등을 기반으로 한 초과성과 전략 수요는 이에 비례해 높아질 것으로, 중소형 개별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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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스닥 업종 중 헬스케어와 반도체가 1월 강세를 보일 걸로 전망된다. 해당 업종의 실적 전망치 상승이 다른 업종을 뛰어넘고 있는데다가 주가에 도움이 되는 일정도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3개 이상 있는 코스닥 업종(61개 기업) 15개 중 2개월 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의료 장비 및 서비스로 6.3%다. 이어 바이오가 5.3%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도 2.2% 증가했다. 의료 장비 및 서비스 업종에서는 씨젠(096530)(15.8%)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늘었다. 바이오 업종에선 휴젤(145020)(7.7%)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1%)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도체 업종 중엔 테스(095610)(18.3%)와 실리콘웍스(108320)(13.0%), 원익IPS(240810)(9.4%)가 많이 증가했다.
이재윤 연구원은 “코스닥 내 헬스케어와 반도체 업종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과 더불어 최근 주가 수익률도 높다”며 “이번 달 주요 이벤트 중 국제가전박람회(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도 예정돼 있어, 해당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