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를 넘어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시장도 거래량이 뚝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여파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5123건으로 전달(7803건) 대비 약 34% 감소했다. 지난 7월 9128건과 비교하면 43%가량 줄어든 수치다.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8000건에서 1만건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8월 들어 7000건대로 떨어지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9월 거래량은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최저치가 예상된다.
새 임대차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코로나19까지 맞물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매물 품귀 현상을 빚자 전세난이 빌라 시장까지 옮겨붙는 모양새다. 특히 주택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두 달 만에 서울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원룸 거래는 30%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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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관계자는 “이처럼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보증금이 가장 높은 구는 서초구로, 전용면적 30㎡ 이하 주택의 전세보증금이 2억3875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서초구 빌라 시장에서는 전세 신고가 거래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3억원(2층)에 전세 거래된 서초구 양재동 그리미아빌 전용 76㎡는 지난달 15일 4억4000만원(5층)에 손바뀜했다. 7개월만에 전세보증금 1억4000만원이 훌쩍 뛴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더원 아트빌 전용 29㎡는 지난달 12일 3억1500만원 전세보증금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0월 2억4300만원(3층)에 전세 계약된 바 있다. 1년도 되지 않아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3구는 물론 강서구, 양천구가 빌라 전셋값이 오름세”라면서 “서민 주거불안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