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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25.92포인트(0.85%) 하락한 2만6313.6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2.22포인트(0.38%) 빠진 3246.22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7포인트(0.43%) 오른 1만587.81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미 경제가 지난 2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은 점이 확인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32.9%(연율)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지난 1분기 -5.0%를 기록, 6년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 폭을 더 크게 키운 셈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2분기 성장률은 1947년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기술적인 ‘경기침체’는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락다운’(lock down·봉쇄) 여파로 실업자가 급증한 데다, 미 경제 3분의 2를 책임지는 버팀목인 소비가 곤두박질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한 건 전문가들의 전망치(-34.5%)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실업대란’이 또다시 악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9일~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4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주(131만명) 대비 1만2000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주 넉 달(16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2주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정치적 파장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 예정된 미 대선을 사실상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가 자칫 부정선거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밀면서다. 비록 트위터를 통한 ‘떠보기’ 식 제안이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발언이어서 파장은 만만찮았다.
현재로선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론이 들끓는 데다, 미 헌법상 대통령이 대선일정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로나 정국 이후 불거진 각종 악재를 덮고 지지율 반전을 꾀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일각에선 향후 ‘대선 불복’을 위한 수순밟기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오고 있다.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벌이는 여야 간 협상이 지리멸렬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둔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기술주들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3대 지수는 반등을 시작했고, 이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 마감했다. 애플은 1% 이상 뛰었고, 아마존·페이스북도 0.5%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4% 상승한 24.7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