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워진 광고株…돌파구는 '디지털'

권효중 기자I 2020.05.01 08:00:00

''경기민감'' 광고업, 코로나19로 영업환경 악화
제일기획, 디지털 중심 전략으로 1Q 실적 선방
중소형사, 디지털 마케팅 역량 ''차별화''에 주목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움에 부닥치자 경기 민감주로 꼽히는 광고 업종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디지털 광고’ 쪽에 역량을 집중해온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만큼 추후 성장요소로서의 ‘디지털’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마켓포인트)
광고업계 선두 주자인 제일기획(030000)은 지난달 28일 올해 1분기 매출액 6812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5.2%씩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인 330억원을 6.7% 밑도는 수준에 그쳐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위주 전략 실적 한몫

이와 같은 실적 선방에는 디지털 위주의 전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오프라인 광고, 캠페인 등이 줄어들었음에도 닷컴 광고 위주의 디지털 집중이 이를 상쇄했다는 의미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소비와 광고경기에 부정적인 환경이었으나 리테일, 프로모션 축소 부분을 디지털로 전환해 상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일기획의 1분기 디지털 광고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해 비중이 41%까지 늘어났다. 주가 역시 4월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초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3개월간 34%가량 주가가 내렸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11% 넘게 올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일기획은 전 거래일 대비 0.57%(100원)오른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발 경기 둔화로 상반기 광고 시장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광고주 확보와 더불어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강한 회사 위주로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한 회사 선별적 접근

이와 같은 ‘디지털 전략’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업체들 사이에서도 실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사지기 ‘클럭’으로 유명한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에코마케팅(230360)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디지털 빅데이터를 분석해 직접 매출을 낼 수 있는 고객에 집중하는 디지털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이 본업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데일리앤코를 통해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전개, 각종 제품을 판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에코마케팅(230360)은 디지털 광고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과 ‘클럭’과 더불 젤 네일 ‘오호라’ 등 보유 중인 브랜드의 매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296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그럼에도 시장 기대치(78억원)를 충족하며 우려에 비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편이다.

주가 역시 이달 들어 회복하고 있다. 추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7.55%(2300원) 올라 3만2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불과 한 달 전 기록했던 52주 최저가(1만5500원)의 두 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가 3월부터 회복세에 들어간데다가 클럭, 오호라 등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며 “2분기 말부터 본격화될 해외 매출 증가, 본업인 디지털 광고의 경쟁력을 통한 시장 창출 효과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비상

- 전국 교정 시설 코로나 누적 확진자 1238명…동부구치소 10명 추가 - “담배 피우고 싶어”…코로나 격리 군인, 3층서 탈출하다 추락 - 주 평균 확진자 632명, 거리두기 완화 기대 커졌지만…BTJ열방센터 등 '변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