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을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현재 주가 기준 1조5000억원)이다. 웅진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의 법정관리 돌입, 웅진씽크빅의 신용도가 저하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만기도래인 13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능력도 제한적이란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웅진그룹이 재무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인수금융을 모두 상환하고 웅진그룹 차입금을 해결할 것이란 게 하나금융투자의 추정이다.
재매각 이슈에도 웅진코웨이의 사업 전망성은 여전히 양호하다. 회사는 국내 렌탈 시장에서 절대적 시장점유율(54%, 상위 7개사 합산기준)을 보이고 있고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 이어 중저가 시장까지 가격대를 확대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상승하고 미세 먼지 등으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렌탈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미국 등 해외사업 확대로 신규 성장 동력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견조한 실적 개선과 높은 주주환원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주가가 하락한 까닭은 웅진그룹으로 피인수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웅진그룹 계열사로 있을 당시 다양한 방식(내부거래 등)으로 현금유출이 많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웅진그룹 향 현금유출 불확실성 해소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개월 선행)은 20배(10만원) 이상으로 재평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