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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봄이 온다’는 공연 주제처럼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31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대합실에서 평양 출발 전 대국민 인사를 통해 “오늘부터 4월 3일까지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출발한다”며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우리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협력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화·체육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간 상호존중과 화해의 물꼬를 터나가도록 주무부처 장관이자 방북예술단 단장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 장관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북측 문화체육계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도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측 문화체육계 인사들과도 만나 남북간 문화와 체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도 장관이 이끄는 우리 예술단 본진은 이날 오전 평양으로 출발한다. 도 장관과 공연 예술감독을 맡은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팀의 가수들, 태권도 시범단·공연 스태프·기자단·정부지원 인력 등 190여 명으로 구성됐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 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지난 29일 평양에 먼저 도착했다.
이번 공연의 정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다. 공연 주제를 담은 소제목은 ‘봄이 온다’다.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예술단 공연으로는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공연은 4월 1일 오후 5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5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공연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어 4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합동 공연을 위한 합동 리허설은 4월 2일 진행한다.
공연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장비는 조선중앙 TV가 제공하고 기술과 촬영, 편집은 MBC가 맡는다. 구체적인 방송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4월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우리 측 태권도 시범단 단독 공연으로 진행한 뒤 4월 2일 평양 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열 계획이다.
예술단은 4월 3일 공연을 마친 뒤 당일 밤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예술단 방북을 위해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