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우 PD] 9월 1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가 이낙연 국무총리 및 여야 지도부 등 초청인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이혜훈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는 ‘방송의 날’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 등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힘겹게 참석했고,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이날 현장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장겸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MBC 기자와 PD·아나운서 등은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며 피케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는 오는 4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KBS 양대노조인 KBS노동조합 역시 7일을 총파업 날짜로 예고했다. KBS·MBC 기자, PD, 아나운서 등 구성원들은 그동안 공영방송을 망가뜨리고 노조 소속 구성원들을 탄압한 사장 이하 경영진, 이인호 KBS 이사장 이하 이사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하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하연에서 방송에 대한 공적 책임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만큼 방송에 거는 기대와 요구도 높다”며 “이제 방송인 스스로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해 성찰하고 되돌아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1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부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수사상 알려드릴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