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와디즈는 국내 최초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로서 출범한지 1년반 남짓한 기간 동안 관련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기존 IT·제조업뿐만 아니라 영화와 같이 새로운 문화산업까지 분야를 확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은 절반을 차지하는 등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각종 규제에 투자가 가로막히면서 회사가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는 부분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와디즈는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이미 2012년 창립해 활동을 펼치며 제도가 마련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전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성공 건의 3분의 1가량을 중개하는 등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투자금액 109억원 가운데 와디즈를 통해 투자된 금액은 54억원이다. 또 총 투자자 5086명 중에 와디즈를 통해 투자한 투자자는 3833명으로 무려 75%에 달한다.
회사는 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상품, 문화 콘텐츠까지 투자를 제공하며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성공한 사례도 다양한 면면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20일 시작해 7월19일 마감된 샤플의 ‘‘닥터나(Dr.Nah) 캐리어&백팩’ 펀딩은 당초 500만원의 금액을 목표로 진행됐으나 종료 이틀을 앞두고 사상 최고액인 13억원이 몰려들었다. 최종적으로 2만2493명의 투자자가 참가해 15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약 2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펀딩 참여자와 목표액 2만7000% 이상 초과달성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또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펀딩 시작 26분 만에 목표금액 100%를 달성해 역대 최단 시간을 기록했다. 영화는 총 184명의 투자자에게 목표금액인 2억 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 23일과 24일 이틀간 진행된 펀딩 결과, 507명의 투자자들이 참여해 모집 목표 금액의 245%인 총 4억8900만원 모집액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화려함 뒤에서는 아직 풀리지 못한 숙제가 여전하다. 와디즈를 비롯한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중개를 진행하고 수수료 받는데 문제는 규제로 인해 시장의 파이가 한정되다보니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와디즈 관계자는 적자 이유와 관련해 “아직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인력 확충을 하고 있어서 그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크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수수료를 받으면서 진행하는 사업인데 투자한도가 있다보니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와디즈는 투자·발행한도 제한을 비롯해 발행기업의 업력·업종 제한, 투자 광고 규제, 이밖에 온라인 소액 투자 중개업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발행기업은 7년 이내에 스타트업만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며 “스타트업은 미용업이나 음식점 등 다양하게 진행되는데 벤처기업 7년 이내 기업만 투자받을 수 있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업력·업종 제한이 있어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광고 제한도 적절한 홍보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어 과도한 규제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중인 개인간거래(P2P) 펀딩과 비교해 역차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과 투자에 한도 제한이 있다 보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레벨업하기 위해 7억원이 적은 돈일 수도 있어 펀딩에 성공하고도 또다시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P2P 대출은 연간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데 크라우드펀딩은 더 안정적인데도 사실 확인 등 진행해야하는 사전작업이 많아 역차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