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웰스파고, 유령계좌 스캔들 대처못해…IBM 투자판단은 착오"

이민정 기자I 2017.05.07 09:48:41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오랫동안 투자해왔던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경영진들이 유령계좌 스캔들과 관련해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바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버핏은 “경영진이 유령계좌 사태를 인지한 이후에도 직원들이 가짜계좌에 등록하는걸 막지 못했다”며 “직원들에 실적을 강요하면서 고객 등록과 관리에 너무 많은 자율권을 줬다”고 질타했다.

올해 86세로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버핏은 후계구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버핏은 “내가 죽거나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되면 버크셔는 24시간안에 새로운 CEO를 선임할 것”이라며 “내가 2월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몇몇의 경영진을 칭찬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유능한 경영진들을 보유하고 있어 한 사람만 꼽기는 어렵다”며 “다만 유능한 투자 능력은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한 보유 중인 주식 약 3분의 1가량을 최근 판 IBM에 대해 “IBM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6년전부터 IBM주식 8100만주를 매집하기 시작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보유 중인 주식수를 늘리고 있는 애플에 대해서는 “기술 기업이라기 보다는 소비재 기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법인세 감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감세와 관련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면서 “1분기 투자 손실이 내는 세금이 적어지면 약간은 만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크셔는 지난 5일 1분기 순익이 투자 실적 부진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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