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백색가전 및 반도체사업에 이어 TV사업부문 매각을 원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입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과 중국 가전기기 업체인 하이센스그룹 등이 도시바의 TV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가격 책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베스텔은 이미 유럽에서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표권을 획득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내년 3월까지 TV 사업 부문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바에게 TV 사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1960년 일본에서 최초로 컬러TV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도시바의 TV 사업 매출은 지난 해 4월부터 9월까지 279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손실은 105억엔에 달했다.
도시바는 지난 해 6월 중국 메이디 그룹에 백색가전 부문을 매각했으며 현재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선 사모투자펀드(PEF)인 실버레이크매니지먼트와 손잡은 미국 대형 반도체업체 브로드컴과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과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