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①박한상 갑을메탈 대표 "융합 시대, 변화가 곧 생존"

신정은 기자I 2017.03.16 06:00:00

새 사업에 끊임없이 투자
시너지 난다면 전혀 다른분야도 OK
베트남·인도 시장 진출 도전
국내 車전장 부품 생산 기업 물색

박한상 갑을메탈 대표이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이제는 융합의 시대입니다. 기업가가 변하지 않는 이상 세상의 빠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창의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싶습니다.”

박한상(54) 갑을메탈 대표이사 사장은 꿈 많은 청년처럼 호기심이 가득하다.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변화를 추구한다. 책과 상패, 사진 등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그의 사무실만 보아도 해외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새로운 사업에 끊임없이 투자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박 사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갑을건설을 경영하면서 전혀 다른 분야인 의료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기존 사업과 합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기심·열정으로 새 사업 도전 즐겨

박 사장의 직책은 하나가 아니다. 자동차 전장 부품 및 전선소재 제조 기업인 갑을메탈을 이끌고 있으면서 갑을의료재단 이사장과 코스모링크 대표이사, 갑을알로이 대표이사,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협회 사무총장 등을 겸하고 있다. 박효상 부회장의 부재로 현재는 갑을상사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그의 호기심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새벽 4시가 넘으면 기상해 외신을 읽고, 외국어를 공부한다. 그는 영어, 스페인어, 불어, 일본어, 독어 등 5개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한다. 요즘에는 부쩍 중국어 공부에 빠졌다. 산책이나 마라톤 등 운동도 열심이다.

박 사장은 “하고 싶은게 있다면 해보고 안되면 바꿔보고 또 도전한다”며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한 곳에 30%를 투자한다면, 나머지 30%는 이와 관련된 인수합병(M&A)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쓴다”고 말했다.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 시장 공략

박 사장은 올해도 새로운 경영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는 중동지역 공략을 위해 테헤란에서 열린 ‘한국 우수상품 전시회’에 참가하고 이란 현지 지사를 설립했으며 올해 1월에는 베트남 소재 전선회사 ‘SH-VINA CABLE’ 인수했다.

박 사장은 “빠른 경제성장 속에서 베트남 정부가 2025년까지 전력사업에만 총 600억달러 규모의 발전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갑을메탈은 이번에 인수한 회사의 수혜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향후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전기자동차 부품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인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융합의 시대를 맞은 지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갑을상사그룹 각 계열사의 제2의 도약을 해외 시장 개척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기업이 소유한 인도공장의 M&A에 도전했고 모터시장의 급변화에 따라서 인도, 베트남, 멕시코 시장개척을 위해 다방면으로 M&A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며 “공장에 로봇을 접목하면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강화…“올해도 흑자 자신”

갑을메탈은 무엇보다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전장부품 등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구공장이 자동차용 블로워모터 및 고기술 모터코어 생산 전문업체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기술연구소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용 모터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는 M&A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고 전직원은 각각의 목표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을 메탈은 자동차 전장부품 취급하는 국내 기업도 물색 중이다. 박 사장은 “자동차전장 부품을 생산 중인 대구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우선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전장부품사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대형화된 상태이고, 기술적 변화가 급변하는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미래성장을 견인 할 수 있는 기업선정에 많은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갑을메탈은 2014년부터 이어온 경영 적자를 지난해 탈출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약 24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무된 분위기를 이어받아 올해도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도 연간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며 “설사 적자를 내더라도 언제나처럼 또 도전 할거고, 역경이 있어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어의 경우 가전사의 해외 진출로 해 시장규모가 축소되면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자동차용 신제품 코어 개발과 자동차용 통풍블로워 모터의 시장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대비 약 10%의 매출성장이 기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올해를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상 대표이사는…

박한상 갑을메탈 사장은 고 박재을 갑을상사그룹 회장의 3남으로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박효상 부회장의 부재로 갑을상사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미국 남가주대(USC) 금융학과를 전공한 후 만 31세의 나이로 갑을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갑을의료재단 이사장, 갑을메탈, 코스모링크, 갑을알로이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갑을상사그룹 매출은 2015년 기준 약 2조원이며 이중 자동차 부품사업 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갑을상사그룹은 해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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