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 초심 돌아간 록스타들 '열광 300분'

문화부 기자I 2016.08.18 06:15:10

- 심사위원 리뷰
'록스타 콘서트 2016 리부트'
YB·노브레인·트랜스픽션 등 8개팀
히트곡 쏟아내며 관객 떼창 이끌어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 한 장면(사진=하나투어 브이홀).


[주성민 하나투어 브이홀 대표] ‘다시 거칠고 뜨거워지겠다’고 말하는 밴드들이 모였다. YB를 비롯해 노브레인, 내귀에 도청장치, 피아, 트랜스픽션, 로맨틱펀치, 갤럭시 익스프레스, 막내격인 신예 로열파이럿츠까지. 이들 8팀이 ‘록스타 콘서트 2016 리부트’(4월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하나투어 브이홀·이하 ‘록스타 콘서트’)로 하나가 돼 총 300분간 무대를 이어갔다.

밴드에서도 일상적이고 달콤한 느낌의 음악이 각광받는 시대다. ‘인디’로 불리는 공간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탄생하고 있지만 연주력보다는 독특한 소재의 가사, 테크닉보다는 감성이 주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변하는 시대에 맞춰 로커들의 머리카락도 점점 짧아졌다. 하지만 ‘록스타 콘서트’에 모인 밴드들은 달랐다. 시적이면서 전투적인 가사, 거칠고 뜨거운 음악을 앞세웠다.

메이저기획사 출신이지만 다양한 록페스티벌 출연과 클럽공연 등으로 밴드 마니아의 지지를 이끌어 낸 로열파이럿츠가 포문을 열었다. ‘우리도 이제 록스타’라고 외치듯 뿌듯한 자신감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 팀은 9년차 중견밴드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들의 상징적 퍼포먼스인 목마태우기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광란에 빠졌다. 이어 무대에 오른 트랜스픽션의 보컬 해랑은 오른팔에 깁스를 한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해 이 또한 관객을 열광케 했다.

KBS 밴드경연 프로그램 ‘톱밴드2’로 얼굴을 알린 로맨틱펀치가 다음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로맨틱펀치는 모두를 안타깝게 하며 세상을 뜬 세계적인 뮤지션 프린스의 히트곡 ‘퍼플레인’으로 공연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보컬 배인혁이 나서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보이스로 프린스를 애도했다. 화려한 비주얼과 그로데스크한 퍼포먼스로 30분 내내 관중을 열광 시켰던 내귀에도청장치의 무대가 끝나고 바통을 이어받은 ‘톱밴드2’의 우승팀 피아는 특유의 강한 사운드와 실험성 높은 음악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YB의 공연 한 장면(사진=하나투어 브이홀)


노브레인은 멤버들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재치를 과시하는가 하면 색다른 편곡 등으로 관객의 뇌기능을 마비시켰다. YB는 히트곡을 쏟아내며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윤도현은 다리를 절며 무대에 올랐지만 공연 시작과 함께 우려를 씻어냈다. YB의 마지막 곡에는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얼싸안으며 하나가 되는 감동을 연출했다.

‘록스타 콘서트’는 YB 리더 윤도현과 후배 밴드들이 음악정보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만든 순수 친목회에서 시작해 2014년 첫 공연을 했다. 2년 만에 열린 이번 공연이 2회째였다. 관객 수 500여명으로 큰 규모도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작은 물길도 크나큰 강이 되려면 누군가 지속적으로 물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팀 한팀이 단독콘서트를 해도 더 큰 공연이 가능한 밴드였다. 그럼에도 YB를 비롯한 밴드들이 이번 공연에서 쏟아낸 열정은 록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피아의 공연 한 장면(사진=하나투어 브이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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