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숨고르기 이어질 것…'하락할 이유도 없다'

박형수 기자I 2016.05.15 10:01:13

4월 FOMC 의사록서 금리 인상 힌트 찾기
중국 내 부채 급증 우려 여전…구조조정 압력 커질 듯
국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로 이목 쏠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매수 강도로 조절하면서 기관 투자가의 매도 물량이 상대적으로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철강·금속, 은행 업종 등이 약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중반에서 숨 고르기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증시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전 세계 자금흐름을 봤을 때 여전히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락할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5.9~13일) 동안 코스피는 0.49% 내렸다. 연휴 직전 1976.71로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1966.99로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5억원, 496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45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금리 인상 발언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며 “외국인이 당분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로 연준 통화정책에 전망과 중국 내 부채가 급증하면서 커지는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대다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여자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고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반으로 보는 시장의 기대와는 괴리가 있다. 외국인이 기대와 우려 사이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 강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하는 미국 주택관련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 6월과 7월 사이에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며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강세를 심화해 원자재 가격과 신흥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미국에서는 5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6일)와 4월 신규주택착공·허가건수(17일), 기존주택판매(20일) 등 주택관련 지표가 공개된다.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부채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부담요인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낮은 자본시장 개방 정도와 정책 여력 등을 고려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국 내 구조조정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이슈로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올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 논의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18일 공개 예정인 4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매파적인 내용을 확인한다면 비교적 큰 파장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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