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증권(016360)은 18일 풍산(103140)에 대해 전세계 구리 생산량 약 25%를 차지하는 칠레에서 강진이 발생해 일시 공급 차질로 구리 가격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이슈가 구리 가격에 미치는 실질 영향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칠레 강진으로 이재민이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단기적인 구리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오전 8시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부에서는 강도 8.3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날 풍산 주가도 6.12% 상승했다. 구리가격 상승이 풍산 제품 가격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로 풍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10년 3월말 칠레가 강도 8.8의 지진을 경험했을 때 구리 가격이 한 달간 13% 상승한 전례가 있다”며 “올해 3월말 칠레 북부 지역의 폭우로 광산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을 때도 약 한 달간 구리 가격이 1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이 최근 구리 광산 증설 프로젝트 일부 중단 등 공급 감소 요인과 맞물려 구리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 구리 생산 피해 등을 확인해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강진에 따른 칠레 구리 광산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아 섣불리 가격을 예단할 수 없고 실질 수요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구리 가격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긴 힘들다“며 ”과거 사례에서 일시 생산 차질이 구조적인 공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OCI·이마트·풍산 등 회사채 1조6973억원 발행
☞ 풍산, 4개월만에 회사채시장 또 '노크'…자존심 회복할까
☞ 칠레 8.3 지진 사망자 11명…600여 가옥 파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