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부진을 이어가던 방송·미디어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지상파 방송광고 총량제 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7일 SBS(034120)는 전일 대비 3.49% 오른 2만8150원에 장을 마쳤다. MBC의 인터넷 자회사로 콘텐츠 유통 및 웹 에이전시 서비스를 맡고 있는 iMBC(052220)는 전날보다 5.09% 오른 4230원에 마감했다.
SBS는 올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지속 하락, 16일 52주 신저가인 2만63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해 159억원 상당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상파 방송광고 유형에 상관 없이 최대 광고 송출 시간을 정하는 광고총량제를 내달 중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
국내 방송광고 시장은 2011년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인데, 작년 기준 국내 규모는 3조5796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이 제도가 시행될 시 지상파 방송사 및 관계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는 케이블TV와 달리 각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를 내보낼 수 없었는데 프로그램 중간에도 광고를 넣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17일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전문위원회’ 구성까지 완료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광고총량제 도입은 방송광고가 주수익원인 지상파에 주가측면에서 투자심리 회복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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