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대우증권은 5일 호텔신라(008770)의 대기업 면세사업자 이익 기금 납부 법안에 따른 주가 급락이 정치적 이슈에 따른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함승희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주부터 정치적 노이즈에 의해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모습”이라며 “전주 면세점 추가 출점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는 관세청장의 발언에 이어 영업이익의 15%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케 하는 법안이 발의되며 정치 리스크가 배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에 추가 출점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은 기존 메이저 업체인 신라와 롯데 면세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며 또 “면세점의 이익에서 과도한 부분을 기금으로 징수케 하는 법안은 현실성이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면세사업은 특혜사업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면서 “부가세 등을 포함한 세금을 제한 가격에 제품을 매입할 수 있게 되지만 세금부문 이상의 혜택이 내재된 효율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메이저 업체들의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장기간 축적해온 규모의 경제에서 파생되는 부분으로 라이선스 보유 여부와는 별개”라며 “결국 실질적인 세금 혜택을 입는 것은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이며 면세업체는 세전이익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기금 명목의 추가 징수 방안은 이중 과세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노이즈”라면서 “호텔신라의 시스템적 프리미엄은 장기간 정당화될 수 있으며 최근 주가 흐름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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