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롯데-신라-이랜드, 제주서 '격돌'..호텔 삼국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미경 기자I 2014.02.12 08:26:48

중문관광단지 반경 1㎞내외 3파전 예고
롯데 맞은편 켄싱턴 마린호텔 다음달 개관
관광객↑·고급화 경쟁 더 치열해질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호텔업계 ‘빅3’인 롯데·신라·이랜드가 제주도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 그동안 이랜드는 지방을 중심으로 외곽에서 호텔 사업을 벌여왔다면 특급호텔이 몰려있는 제주에 5성급 호텔을 열고 이들과 정식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의 양강구도가 이어져온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5성급 ‘켄싱턴 마린호텔’을 개관한다. 호텔 재정비를 마친 이랜드는 빠르면 3월말께 영업을 시작해 이 지역 특급호텔들과 경쟁하게 됐다.

자료=네이버 지도 캡쳐
켄싱턴 마린호텔은 2009년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서라벌 호텔을 이랜드 측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사들여 약 300억원을 투자해 재단장을 마친 제주도 첫 번째 호텔이다.

총 221실 규모의 5성급으로 롯데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다.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이 호텔에는 키즈 테마룸부터 스파와 공연장, 연회장, 직매입 명품매장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췄다. 객실의 70%가 오션뷰다.

이번 개장으로 이랜드는 여의도 렉싱턴호텔(특2급·218실), 설악산 켄싱턴스타호텔(특1급·109실), 강원도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특2급·306실), 대구 프린스호텔(특1급·117실) 등 총 5개의 특급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이랜드의 제주도 호텔 사업 진출로 ‘특급호텔 메카’인 중문관광단지에도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에는 롯데와 신라가 영업하고 있어 이랜드 켄싱턴 호텔이 문을 열면 ‘빅3’가 반경 1㎞ 거리 내에서 혈전을 벌이게 된다. 롯데·신라호텔과의 거리는 각각 900m, 1.5㎞에 불과하다.

지난 1990년 호텔신라가 429실 규모의 특급호텔인 제주신라호텔을 오픈한 이후 10년 뒤인 2000년 롯데호텔이 중문관광단지에 특급호텔을 세운 이래 두 곳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제주신라호텔이 캠핑 빌리지와 글램핑 텐트촌을 결합한 ‘글램핑 빌리지’를 개장하자 롯데호텔제주는 5개월 뒤 2012년 8월 호텔 내 990㎡의 잔디정원에 1대당 1억원이 넘는 최고급 캠핑 트레일러를 도입하기도 했다.

관광객 증가세도 가파른 만큼 호텔마다 고급화 전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3만명으로 2012년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이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81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75% 이상을 차지했다.

호텔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 중문관광단지는 신라와 롯데가 시장을 양분해왔다”며 “이랜드가 국내 대표급 호텔 틈바구니에서 나름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지역이다”고 말했다.
제주신라호텔 전경
이랜드 켄싱턴 마린호텔 조감도
롯데호텔제주 전경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