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DB대우증권은 4일 한국증시가 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증시가 모두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한국만 피해가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3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3대지수가 2% 안팎의 하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1%대 조정을 받았다.
김 팀장은 “신흥국 증시가 불안하고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는데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오르고 일본과 미국이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 조정은 신흥국의 불안으로 인한 조정이 아니라 자체 모순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가 나쁜데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날 미국 1월 ISM 제조업지수는 51.3으로 예상치(56.0)을 크게 하회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경제지표가 최근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지만 선진국 회복세가 구조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추울 때 경제지표가 나쁜 것은 뚜렷한 현상”이라며 “겨울이 추우면 1분기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2분기 회복세를 보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홀콤 미국 ISM 회장도 미국의 이례적인한파를 ISM제조업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결국 미국등 선진국 경기가 구조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글로벌 주가 조정 논리라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1배 수준인 만큼, 내려갈 폭도 적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 팀장은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우리만 피해가기란 어렵지만 감내하고 버틸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