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1일 담뱃값 인상이 법안대로 2000원 인상될 경우, KT&G(033780)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지방세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법안대로 갑당 세금 2000원 인상에 순매출단가 개선이 52원 이뤄지는 것은 KT&G에게는 최악의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 가격이 80%나 인상되면 연간 소비량이 전년 대비 33.4%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8.9%, 영업이익은 4.5% 각각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법안대로 큰 폭의 인상은 시행되기 힘들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만약 세금이 1000원 인상되고, KT&G가 일부 품목(전체 품목 중 75.5%)에 한해서 갑당 200원 인상을 추가적으로 단행한다면, ASP(평균 판매 단가)는 기존 728원에서 840원으로 증가하게 된다”며 “담배 소비량은 전년 대비 21.7%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소비량 감소분을 판매 단가 증가로 일정 부분 상쇄가 가능하다”며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2.9%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00원 인상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세금 인상 500원과 함께 갑당 200원 가격 인상이 세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최상의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이 500원 인상되고 KT&G가 일부 품목에 한해서 200원의 가격 인상을 한다면 내년 매출은 전년 대비 9.3%, 영업이익은 9.2%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KT&G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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