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S&P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어 유효등급으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보다 등급이 높다는 상징적 의미만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3대 국제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삼성전자의 외화표시채권에 A1,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우리나라 정부 신용등급인 ‘긍정적’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 13일 S&P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S&P의 정부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삼성전자보다 낮은 평가를 받게 됐다.
무디스의 A1 등급이 다른 신평사의 A+ 등급인 점을 감안하면 S&P보다 피치와 무디스가 한 단계씩 더 높은 등급을 주고 있다. 무디스와 피치는 당분간 삼성전자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연구원은 “무디스와 피치가 이미 한단계 높은 수준에서 같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S&P등급을 유효 등급으로 볼 수 없다”며 “등급이 오르더라도 시장에서 차입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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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조업체 중에서는 엑슨모빌과 존슨앤존슨, 마이크로소프트가 S&P로부터 미국 정부 AA+등급보다 높은 AAA등급을 받고 있다. S&P가 무디스, 피치와 달리 미국 국가등급을 강등하며 벌어진 일이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가 피치와 S&P로부터 정부보다 높은 AAA 등급을 받아 오다가 2008년과 2009년 초반 일본의 극심한 경기침체와 세계 자동차시장 부진의 여파로 연이어 강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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