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사정관제 경쟁률 급등은 거품?

김혜미 기자I 2011.08.07 12:54:55

[업데이트]23개大 입학사정관 평균 경쟁률 10.74대 1
연세대 창의인재 60.6:1·한양대 미래인재 42.6: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올해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 접수에는 예년보다 상당히 많은 인원이 몰렸다. 쉬운 수능, 이른바 `물수능`이 예상되는데다 수시모집 추가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지원자격에 큰 제한이 없는 전형을 중심으로 지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일 교육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 23개 주요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0.7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10.25대 1에 비해 높은 수치. 지원자 수도 지난해 7만1923명에서 올해는 10만2561명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 접수에선 지원자격에 크게 제한이 없는 전형의 경쟁률이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신설된 연세대 창의인재전형이 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한양대 미래인재전형이 42.62대 1, 서강대 특기자 전형이 41.56대 1,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전형이 34.19대 1 등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특징은 소위 `SKY`의 두 축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지원자 수 격차에도 영향을 줬다. 모집인원 700명 가운데 600명을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뽑는 고려대의 경우 700명 모집에 3910명이 지원했다. 반면 추천서가 필요없는 진리자유 전형에서 500명, 창의인재 전형에서 30명을 뽑는 연세대는 681명 모집에 9296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도 각각 5.59대 1과 13.65대 1로 크게 벌어졌다.

경쟁률이 높은 상위 7개 대학은 서울시립대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앙대 안성캠퍼스와 제주대,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한동대 등이 경쟁률이 낮은 하위 5개 대학에 올랐다.

이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수험생들이 서울 상위권 대학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사는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도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한 통로로 간주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원자 수가 늘고 경쟁률이 급등했다고 해서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복수지원·중복지원이 가능해 한 학생당 평균 3개 학교씩은 지원했을 것"이라면서 "외형적 지원율은 높아보여도 실제로는 아닐 수 있다"고 봤다.

한 대학 내에서도 학생부 성적 위주 전형과 서류 위주 전형의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점 역시 올해 지원에 거품이 많다는 증거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같은 대학 내에서도 교과 성적 위주 전형 경쟁률이 낮은 것은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지 못하면 1단계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서류 위주 전형은 `안되면 말고`식 묻지마 지원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는 오는 8일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단국대와 아주대는 각각 12일과 17일 마감한다. 서울대는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