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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가 中 롱셍중공업 상장에 주목하는 까닭은

윤종성 기자I 2010.11.23 08:05:06

STX다렌 닮은꼴 기업 홍콩증시 성공적 상장에 ''안도의 한숨''
STX그룹, STX다렌· 크루즈사업부문 내년말 해외 상장 목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X그룹이 최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롱셍중공업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가 설립된 지 4년 된, 그렇다고 크게 이름나지도 않은 외국의 조선소를 주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STX가 중국 롱셍중공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TX(011810)그룹이 롱셍중공업에 안테나를 세우는 이유는 규모와 실적 등 많은 측면에서 STX다렌과 '닮은 꼴 기업'이기 때문이다. 내년말 STX다렌의 해외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STX그룹 입장에서 롱셍중공업의 홍콩증시 상장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양사의 실적만 놓고 보면 STX다렌이 1년 먼저 조선업을 시작한 롱셍중공업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매출액 8060억원, 영업적자 840억원, 순손실 920억원을 기록했던 롱셍중공업은 다음해인 2009년에는 매출액 1조6150억원, 영업이익 2330억원, 순이익 2220억원으로 개선됐다.

2009년 8130억원의 매출과 650억원의 영업적자, 16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STX다렌 역시 올해는 1조58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TX그룹의 기대만큼(?) 롱셍중공업은 지난 19일 성공적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주당 8홍콩달러(약 1160원)의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한 롱셍중공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18억 달러(약 2조244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룹은 이번 롱셍중공업의 성공적인 홍콩증시 상장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STX다렌이 롱셍중공업에 비해 매니지먼트와 선박 건조 기술력 등에서 앞선 것으로 보고 있어,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는다.

STX그룹은 빠르면 내년말 STX다렌과 STX유럽의 크루즈 사업부문을 홍콩 또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STX중공업, STX에너지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의 경우에도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해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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