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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농심 가격인하 `먹구름`..잇단 목표가 하향

권소현 기자I 2010.02.03 08:34:27

라면가격 인하로 수익성 훼손
가격결정력이 걱정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농심(004370)이 고민 끝에 라면 가격을 인하키로 하면서 이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 훼손도 걱정이지만 가격결정력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높다.

농심은 2일 신라면과 안성탕면, 사발면 등 6가지 제품에 대해 3월 출고분부터 소비자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라면가격 인하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라면가격 인하는 연간 280억원의 비용 증가 요인"이라며 "물론 연초 밀가루 가격이 7% 인하돼 연간 120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지만 이번 인하로 16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판매량 증가와 제품판매구조 개선으로도 라면 평균판매가격 하락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판매량 중에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62%에 달하는 반면 올해 원재료 비용 가운데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라면가격 인하로 인해 앞으로 농심이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더 걱정했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이익 축소보다는 가격결정력의 훼손에 따른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여력의 약화가 더 우려된다"며 "향후에도 원가 부담의 제품가격 전가는 가능하겠지만 과거와 같이 제품가격 인상이 마진갭 확대의 기회로 고스란히 연결되기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라면은 최종 소비재로 물가 상승을 반영한 가격인상은 계속됐지만 인하는 극히 이례적이다"라며 "향후 라면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달았다. 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우리투자증권도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트레이드는 23만원으로 12.5%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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