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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산은에 넘겨야" 금호에 구조조정 `압박`

백종훈 기자I 2009.12.27 20:52:59

산은 주도 PEF 통한 대우건설 인수 거론
금융당국·채권단 "금호그룹 결단 필요"

[이데일리 원정희 백종훈기자] 금호그룹의 대우건설(047040) 매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산업은행 주도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높일 것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7일 "대우건설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산은 주도의 사모펀드(PEF)를 통해 매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채권단은 그 PEF에 자금을 넣어 인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내년 1월15일까지 행사를 유예한 풋백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3만2513원이다. 최근 거론되는 매각 예정가격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선. 당장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가격과 매각 예정가격간에 괴리가 커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금융권은 대우건설이 산은 주도의 PEF에 넘기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사실상 채권단이 금호그룹 일부 계열사들을 공동관리하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 뿐 아니라 각종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금호그룹 일부 계열사에는 출자 전환 등의 지원이 불가피하며 이는 계열사 추가매각, 오너 측의 사재출연 등 자구노력을 전제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여전히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컨소시엄 중 한곳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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