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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에 싸움질만… 알고보니 ‘둘다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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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6.11.16 09:07:33

서울대공원 나무늘보 부부

[조선일보 제공] “황당하네요. 그저 ‘궁합’이 좀 안맞는 줄 알았는데 ‘동성커플’이었다니….”

아마존 정글의 동물들을 한데 모아놓은 과천 서울대공원 ‘남미관’에 어이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결혼 1년이 다 됐지만 전혀 ‘부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나무늘보 한 쌍이 알고 보니 모두 수컷으로 판명났기 때문.

이들의 ‘합방’이 이뤄진 것은 작년 11월. 1995년에 들어온 92년생 암컷(?)의 파트너로 2000년생 수컷이 들어왔다. 8살이나 되는 나이 차가 걱정스러웠지만 동물원에서 기르는 나무늘보 평균 수명이 20살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원만한 부부생활과 2세 출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젊은 수컷은 신혼의 단꿈은커녕 시시때때로 할퀴고 물어뜯고 먹이도 먹지 못하게 방해하는 ‘부인’의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다. 너무 살벌한 모습을 보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육사들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것이 올 9월. 나무늘보는 생식기가 돌출돼있지 않아 육안으로는 암수 구별이 불가능하다.

동물원 동물연구실에서는 두 달 동안 유전자를 분석했고 결국 지난주 ‘모두 수컷’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동물원은 이 기구한 수컷 두 마리에게 각각 짝을 맺어주기로 하고 현재 암컷 2마리의 반입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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