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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친이스라엘 테러사건인가…美서 화염병 방화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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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6.02 08:04:27

이스라엘 인질위한 평화 행진에 화염병 던져
부상자 다수 발생…일부 위독한 듯
FBI "표적 테러사건 규정"…볼더경찰 "동기 추측 일러"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볼더의 펄 스트리트 몰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행진 중 한 남성이 참가자들에게 화염병을 던져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으로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 중이다.

C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경 볼더 도심의 펄 스트리트와 13번가 교차점 인근에서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폭력 행진 참가자를 향해 한 남성이 돌연 화염병을 투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인원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더 경찰은 1200번지부터 1400번지 사이의 펄 스트리트 구간을 긴급 폐쇄하고 현장을 통제했다. 오후 4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현장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며 “용의자의 차량도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미 체포된 상태다.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되는 영상과 이미지에는 상의를 탈의한 백인 남성이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병을 들고 군중과 논쟁하거나 체포되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행진 참가자들이 매주 열리는 인질 석방 촉구 행진을 하고 있었으며, 갑작스러운 공격에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티븐 레드펀 볼더 경찰서장이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볼더경찰서 제공)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 사건이 조직적 증오범죄 혹은 특정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카쉬 파텔 FBI 국장과 댄 보지노 부국장은 오후 3시 30분께 현장에서 직접 상황을 보고받고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반면 볼더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이것이 실제 테러인지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해 온도 차를 보였다. 볼더 경찰 측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 추측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을 주최한 ‘생명을 위한 행진’(Run For Their Lives) 측은 성명을 내고 “이 행사는 정치적 시위가 아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평화적 걷기 행사였다”며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가자인 에드 빅터는 이들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이후 매주 이런 조용한 행진을 하고 있었으며 법원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인질들의 이름을 낭독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에는 약 30명이 참가했다. 빅터는 가끔은 야유를 받기도 하지만, 반응하지 않고 조용히 행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거나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향한 공격이 미국 사회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 또한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외교관 커플 피살 사건과 맞물려 또다시 반유대주의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26일에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공관에 화염병을 들고 공격을 시도한 미국 국적 보유자가 체포·기소당하기도 했다.

콜로라도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는 자신의 SNS에 “이번 끔찍한 테러로 인해 다치고 충격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주정부는 연방 및 지역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볼더 유대인 커뮤니티는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우리의 연대와 회복력으로 이 위협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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