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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PE 관계자는 “아미코젠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며 “향후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미코젠과 서울PE는 지난달 17일 아미코젠 판교 사옥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서울PE는 신 회장 보유 지분 689만 1454주를 600억원 내외에 인수하고 추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5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서울PE는 유력 기관투자자(LP)와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아미코젠 측에 추가 투자에 대한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지속적으로 높은 매각가를 고수했던 것이 투자 철회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은 보유 지분 매각가로 85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채 상환을 고려하면 서울PE가 제시한 650억원은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수 후 5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조건 등을 고려하면 총 1350억원으로 시장 예상가인 1000억원 대비 35% 비싼 수준이다.
매각이 결렬됨에 따라 아미코젠의 향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설투자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과중해졌고, 최근 자회사 비피도에서 발생한 횡령사건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다른 투자처를 찾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아미코젠은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투자 과정에서 전환사채(CB)와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아미코젠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2.8%로 적정 기준인 150%에 크게 못 미친다. 차입금의존도도 36%로 적정 수준인 3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비피도가 횡령사건에 따른 CB 부도로 거래정지가 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피도는 최근 81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으로 CB의 기한이익상실(EOD)까지 맞았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높은 매각가를 고수할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이번 매각 과정에서 일부 SI가 관심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매각 논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미코젠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경영진 측이 요구한 가격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고수할 경우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