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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미래 도시인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유명 축구·골프선수들에게 자금을 대기 위해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는 유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가자지구의 위기 심화로 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중동 원유) 카르텔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최대 100만배럴 추가 인하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알제리, 이란 등이 이번 분쟁에 가장 동요하는 OPEC 회원국 중 하나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은 “OPEC+가 내년 상반기에 잠재적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실시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다른 회원국들에게 100만배럴 감산 분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가 OPEC+를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 격인 점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OPEC+는 지난해 10월 일평균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올해 4월부터는 일부 회원국이 일평균 16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고,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일평균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9월께 연말까지 감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하루 30만배럴씩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 소식에 급락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4% 가량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99달러(4.10%) 급등한 배럴당 7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만 해도 수요 감소 우려에 5%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