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배터리 부문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60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4% 하회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이 잠정실적 대비 1500억원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화학은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 적자가 이어졌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다.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부진이 이어지면서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그는 “폴리올레핀탄성중합체(POE), 탄소나노튜브(CNT) 등고부가제품의 호조와 원가 관리를 통해 손실은 우려와 다르게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첨단소재는 영업이익 18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 감소했다. 양극재는 부진했지만 정보기술(IT) 소재 실적이 개선되며 만회했다.
전지재료 매출은 유럽 전방산업 물량 둔화와 판가 하락으로 전분기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메탈가격 하락 영향은 시차가 있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배터리 부문은 영업이익 46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7% 감소했다. 7월 초 발표한 잠정실적 대비 GM 볼트 리콜과 관련해 약 1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추가적인 비용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일회성 요인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2분기는 오랜만에 모든 사업부에서 영업이익이 감소.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크고 수요가 안 좋은 환경에서도 각각의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역시 화학 회복은 더디고 양극재 판가 하락이 본격화됨에 따라 쉽지 않는 업황이지만 상대우위 수익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