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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기획관은 20일 수도 파라마리보에서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한국전 참전국으로 오랜 친구 국가인 수리남과의 미래지향적 양국 간 관계 강화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해 기후변화, 디지털격차, 경제적 불평등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산토키 대통령은 “한국과 수리남의 국정 철학이 다르지 않다.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엑스포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의 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각료들과 상의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대화 테이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도 화제로 올랐다.
장 기획관은 국가 수리남과 동명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에서 수리남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창작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되 넷플릭스 및 제작사 측과 협의해 영문 제목 변경을 하도록 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산토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한 뒤 픽션인 드라마로 인해 전쟁의 참화를 통해 다져온 양국 관계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의 뜻을 전했다.
장 기획관이 윤 대통령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찰국장, 법무부 장관으로 마약·부패와의 전쟁, 국가 안보 등을 중요시하는 산토키 대통령과 유사한 점들이 많다고 언급하자 산토키 대통령은 “양국 간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넷플릭스 드라마를 함께 찍자”고 농담으로 화답하면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앞서 수리남 정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자국을 ‘마약 국가’로 그려낸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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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군인 115명은 네덜란드 군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 현재 수리남에서는 2명만 생존해 있다.
장 기획관은 우리 정부가 수리남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이 놀랍게 발전했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실에서 직접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감동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