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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에서 러시아 침공을 수 차례 경고했음에도 이를 우크라이나 내부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만약 알렸다면 경제적 손실이 컸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침공) 징후를 알렸다면 작년 10월부터 매달 70억달러를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국외로 빠져나가거나 자금이 이탈하는 등 경제가 붕괴됐을 것이란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얘기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WP는 “젤렌스키 인터뷰가 전쟁 발발 이후 전례 없는 대중의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손실액으로 제시된 ‘매달 70억달러’를 러시아 침공에 따른 수 많은 희생, 남부 점령지 피해 등과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도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미국 등 서방 국가 경고를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었고 전쟁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도망을 독려하는 꼴일 수밖에 없어 이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