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 LG전자(066570)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한 주 지수의 향방을 가를 변수는 ‘1분기 실적 발표’가 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8조9000억원)를 4.4%가량 웃돌며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LG전자 역시 1분기 1조5178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기록, 종전 최대 기록을 12년 만에 다시 썼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가 그간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실적 중심의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분기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1조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그 규모가 크다.
한 연구원은 “최근 매크로 데이터에서도 대외 수요와 수출 증가 모멘텀을 확인한 만큼 실적 장세를 맞은 국내 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실적 시즌을 맞아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혔다. 외국인은 이달 지난 8일까지 연속 순매수, 9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의 매주 규모만 1조9796억원을 기록, 2조원에 육박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박스권 상단의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회복 전망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보다 뚜렷한 상승을 위해서는 개인 자금의 적극적인 유입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를 3100~3220포인트로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수출 증가 등의 모멘텀을 확인하며 접근할 것이 유효한 전략으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대외 정책과 실적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와 화학(배터리), 철강 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2017년에는 IT를 중심으로 편중된 이익 전망 상향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업종 자체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로는 △한국 3월 수출물가지수와 실업률 (14일) △4월 금융통화위원회(15일) △미국 3월 소매판매(15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16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