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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요가복으로 불리는 애슬레저(운동경기(athletic)와 여가(leisure)의 합성어)룩의 시초는 ‘룰루레몬’, ‘아보카도’ 등 해외 브랜드다. 국내에서 레깅스 등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5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요가복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약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레깅스 단일 품목의 연평균 성장률만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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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K애슬레저 브랜드는 젝시믹스다. 젝시믹스는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약 155억원 규모의 해외총판 및 수출 계약을 따냈다. 최소 판매액을 보장하는 미니멈개런티 방식으로,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물류 시스템 및 전문 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보다 체계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젝시믹스는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640억 9600만원, 영업이익 99억 1100만원, 당기순이익 76억 2900만원을 기록했다. 탄탄한 브랜드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젝시믹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2020년 해외 매출액은 1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이 89%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 매출액 분기별 성장률만 따져도 38% 수준이다.
젝시믹스는 2017년부터 자사몰을 중심으로 중국, 홍콩, 베트남, 대만, 일본,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수출을 진행했다. 2019년 기준 온라인 자사몰 기반 역직구의 B2C(기업과 개인 거래) 형태로 미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캐나다 등 20개 나라에서 해외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B2B(기업간 거래) 형태로 홍콩, 일본, 대만, 우크라이나 등 7개의 나라에 판매되고 있다.
2019년 10월 진출한 일본 시장 내 반응도 뜨겁다. 일본 현지 법인(브랜드엑스재팬)을 세우고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는데,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입점 3개월 만에 ‘요가웨어 카테고리’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 편이다. 또 명품 요가복 브랜드가 평정하고 있던 영미권 등으로도 발을 넓힌다. 최근 B2B 형태로 영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아세안 지역 시장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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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와 1·2위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다르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안다르는 2019년 10월 애슬레저 본고장인 캐나다에서 개최된 ‘봄·여름(S/S) 2020 밴쿠버 패션위크’에 국내 유일 브랜드로 참여하는가 하면 일본에 온라인몰 오픈, 중국 광군제 참가 등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안다르가 진출해 있는 해외시장은 중국, 대만, 일본 3개국이다.
최근 안다르의 해외 매출은 급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대비 10월은 179.1%, 11월에는 직전 달 대비 125%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티몰에 입점한 이후 2020년 하반기 신규 브랜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티몰 내에서는 레깅스 품목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 안다르 측은 자사 레깅스의 착용감·품질·디자인에 대한 만족도를 상품 구매 후기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11월 6일 한국관광공사(KTO)가 중국 상하이에서 주최한 ‘상하이 한국관광공사 콘텐츠 언박싱 데이’에 한국 대표 패션 브랜드로 단독 참가해 한국의 애슬레저 트렌드와 안다르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현재 해외 진출 초기 단계로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커머스 플랫폼 전략을 세워 단계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