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의 헌혈카페 운영을 총괄하는 황유성(60) 한마음혈액원장은 22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이 적정 수준인 5일 보관에 못미치고 평균 2.8일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5일 시흥 정왕동에서 문을 연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은 요즘 헌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 참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흥에서 헌혈할 수 있는 공간은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이 유일하다.
황 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시흥시민의 헌혈 참여를 각별히 부탁한다”며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은 내부 인테리어를 카페와 같이 밝게 만들어 헌혈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헌혈카페(218㎡) 안 휴게공간(94㎡)에는 다과와 음료가 준비돼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마음혈액원은 수도권에서 시흥배곧점을 포함해 헌혈카페 19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시흥배곧점은 최근 헌혈자 급감으로 폐쇄된 서울신천점을 대신해 문을 연 곳이다. 혈액원은 인구 55만명 규모인 시흥에서 사전에 헌혈버스를 운영하며 시민의 헌혈 참여율이 높은 것을 확인하고 개점을 결정했다.
황 원장은 그러나 “하루 최대 100명이 헌혈할 수 있는 시흥배곧점은 개점 당시만해도 평일 50명, 주말 80명씩 몰렸지만 3차 대유행이 일자 하루 평균 25.4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단체헌혈도 급감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혈액보유량이 바닥을 보일 수 있다. 혈액이 부족해지면 환자의 생명 유지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황 원장은 “ 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헌혈 기구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까지 헌혈이나 수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헌혈카페는 사전 문진을 통해 헌혈자의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헌혈 여부를 결정한다. 시흥배곧점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을 열고 일요일·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