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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 담보 못해”
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심 교수는 “지금의 코로나19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몰락을 떠올리게 한다”며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이후는 불확실성의 연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심 교수는 기존경제학과 엔터경제학을 비교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생존 전략은 ‘대중문화’(엔터)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기존경제학은 ‘합리적인 소비자’ ‘이성적’ ‘효용 극대화’ ‘예측 가능한 축구공 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엔터경제학은 ‘준합리적인 소비자’ ‘감정적’ ‘효용 만족화’ ‘예측하기 어려운 럭비공 같은 존재’라고 요약할 수 있다”며 “대중문화 비즈니스는 불규칙 속에서 규칙이 있고 성공의 기준이 ‘흥행’인 감각의 영역인 만큼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전략 모델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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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는 ‘증발의 시대’다. 심 교수는 “산업사회, 지식정보사회가 4차 산업혁명(정보통신기술·ICT)을 거치면서 새로운 사회가 도래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증발해 버렸다”고 표현했다. 이를 대중문화에 대입하면 고체의 콘택트(CONTACT·오프라인)가 액체의 온택트(ONTACT·온라인)로 변화하는 도중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기체 상태의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된 것이다.
◇“SM엔터 언택트사업 선구안 빛나”
심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온택트도 콘택트도 아닌 ‘언택트’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존에는 온라인(온택트·SNS)에서 콘텐츠를 알리고 오프라인(콘택트·공연)에서 수익을 거두는 모델을 추구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중문화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택트와 온택트 투 트랙 전략과 함께 ‘촉감 경영’을 접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 첫 단계로, 콘택트의 부재로 기회비용이 상승한 만큼 온택트로 수익을 내면서 신규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를 들었다. 심 교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이 올스톱되자 SM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을 총동원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론칭했다”며 “처음엔 무료로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비욘드 라이브’의 성공 이후 언택트 사업에 뛰어들 만큼 SM의 선구안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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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철 교수는… △1971년생 △건국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 박사 △뮤직비디오 감독, 방송PD, 뮤지컬 기획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엔터테인먼트경영학과 교수 △케이팝미래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