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나라 ETF]뱅크 아닌 뱅킹이 필요…은행 누른 핀테크

전재욱 기자I 2020.05.09 08:30:00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뜨면서 사이버 결제 부상
연초이후 나스닥 -1% 부진한데…페이팔 32%↑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뱅킹은 필요하지만 뱅크는 필요없다’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은행산업의 변화를 일찌감치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같은 명제는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금융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피해주로 꼽힌다.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기준 금리를 내리니 은행은 수익성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국경이 닫히고 나라 안에서도 왕래가 끊기니 투자와 자금 조달이 막혔다. 여기서 돈을 벌어온 증권사도 사정이 좋을 리 없다.

전통적으로 고배당 성향을 보여온 금융주이지만, 수익이 감소하면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주 동안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수익률 안 좋았던 상품(레버리지 포함)이 은행주를 추종하는 DPST(-36%)와 BNKU(-30%)라는 점은 금융주의 현재 처지를 대변한다.

모든 금융주 처지가 울적하지만은 않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진화한 금융주는 외려 코로나 19를 디딤돌 삼아 전진하고 있다. 기저에는 언택트(Untact·접촉을 뜻하는 Contact의 반대 의미)가 자리한다. 아무리 코로나 19가 무섭더라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 활동은 필요하다. 그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급부상했다. 순차로 전자상거래 대금을 결제·환불하거나 송금·예치하는 기술 기업이 뒤이어 떴다.

페이팔과 스퀘어 주식의 연초 이후 추이.(자료:구글)
미국 모바일 결제기업 페이팔(PayPal) 주가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22% 오른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스퀘어(Square Inc) 주가가 같은 기간 18.8%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 보더라도 페이팔은 32%, 스퀘어는 16.9% 오른 상태다. 나스닥 지수가 한 주가 3.4% 오른 데 그쳤고, 연초 이후로는 아직 -1.2%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런 결제 기업을 담고 있는 ETF 가운데 ARKF가 8.7%, FINX가 6.8%, IPAY가 5.3% 각각 1주일 동안 상승했다.

이런 종류 주식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올랐다.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KG모빌리언스(046440)는 연초 이후 주가(8일 기준)가 88%와 44% 각각 상승했다.

△티커 정식 명칭

·DPST: Direxion Daily Regional Banks Bull 3X Shares

·BNKU: MicroSectors U.S. Big Banks Index 3x Leveraged ETN

·ARKF: ARK Fintech Innovation

·IPAY: ETFMG Prime Mobile Payments

·FINX: Global X FinTech The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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